“북 고체연료 ICBM 개발 10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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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21일 사거리 2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북극성-2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해 대량 생산하겠다고 주장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에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북극성-2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2형 미사일과 달리 많은 연료를 실은 트럭들과 함께 발사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 탐지 위험이 적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형 미사일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언젠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랑스나 중국의 경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 미사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수 십 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러시아의 경우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15년 이상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실러 박사 : 구소련의 경우 15년에서 20년이 걸렸고, 중국의 경우 20년에서 25년이 걸렸습니다.

북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닐 겁니다.

실러 박사는 그러나 북극성-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간에는 상관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성능이나 사거리 면에서 유사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벡톨(Bruce Bechtol)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북극성-2형이 노동미사일과 사거리가 비슷하지만 액체연료 사전주입에 최대 1시간이 걸리는 노동미사일보다 성능이 안정적이고 정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북극성-2형 성공이 사실이라면 이란이나 시리아에 대한 확산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한국 석좌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국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이유 이외에도 한미동맹을 깨뜨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의도는 오히려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