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ICBM급 신형…개발 성공 단정 어려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ICBM 미사일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ICBM 미사일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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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하면서도 발사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향후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와 핵투발 수단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와 단 분리 등을 감안할 때 ICBM급 사거리의 신형 미사일로 평가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장경수 국방정책실장 직무 대리: ICBM급 사거리에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며 지난 5월 14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KN-17을 이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다만 이동식이 아닌 고정형 발사대를 이용했고,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이 안 된 점을 고려할 때 ICBM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화성-14형’의 비행 속도가 마하 20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사거리를 중심으로 볼 때 초기 정도의 ICBM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사거리 5천500㎞ 이상, 상승 단계에서 최대 속도 마하 21 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ICBM급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향후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와 핵투발 수단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3번 갱도에서 언제든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핵 개발이 북한의 국가적인 목표인 만큼 핵 실험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특별한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ICBM발사와 관련한 긴급 현안 보고에 이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결의안도 채택됐습니다.

국방위는 결의안에서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또 도발로 인해 얻게 될 대가는 북한 당국이 감당해야 할 책임으로 종국에는 김정은 정권의 파탄과 영구 소멸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국방위는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전략 자산 보강과 함께 강력하고 실효적인 압박과 추가 제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