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방어청 “사드로 IRBM 요격 시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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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이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 군 당국은 알래스카에 배치한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11일 성명을 내고 사드를 이용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태평양 하와이 섬 북쪽 공중에서 발사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미국 서부 알래스카주 코디악 인근에서 기동하던 사드 포대가 탐지하고 추격해서 정확히 명중했다는 것입니다.

미사일방어청은 성명에서 이번 사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시험 성공은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he successful demonstration of THAAD against an IRBM-range missile threat bolsters the country’s defensive capability against developing missile threats in North Korea.)

그러면서 사드는 지속적으로 미국 시민과 해외 주둔 미군, 또 동맹국들을 점증하는 실질적인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미군의 사드 요격 시험 성공과 관련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한동대학교 박원곤 교수의 말입니다.

박원곤 교수 : 당연히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ICBM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로는 '미국 본토를 충분히 공격할 수 없다'라는 것을 미국이 보여주는 시험이었다고 봅니다.

앞서 지난 5일 북한이 ‘화성14형’을 발사한 다음날 미국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북한의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을 미국이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미군 당국이 지난 5월 북한의 ICBM을 가상한 비행체를 요격미사일(GBI)로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북한 미사일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박원곤 교수는 이어 이번 요격 시험 성공으로 주한미군이 한국에 배치를 시작한 사드의 온전한 운용이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원곤 교수 : 북한이 지금 개발하고 있는 '화성12형'과 '화성14형' 형태의 미사일에 대한 사드의 요격 능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에서도 사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한국이 사드 포대의 더 온전한 운용을 앞당길 이유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한편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남한 국민 1천만 명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밴달 사령관은 11일 경기도 평택에 들어선 주한 미8군사령부 신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가 성주에 배치됨으로써 남부 지방의 1천만명이 넘는 시민을 보호하고 여러 항만과 공항 등 핵심시설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