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각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 교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리는 북한 정권 교체가 아닌 북한 정권의 행동 변화가 미국의 목표(goal)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울프스털(Jon Wolfsthal) 군축∙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21일 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정책 목표는 북한 정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을 일삼는 북한 정권의 행동을 그 반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는 것입니다.
울프스털 선임국장 : 미국의 목적은 정권 교체가 아닙니다. 미국은 북한 내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북한 정권에 의한 행동 변화를 추구합니다.
북한 정권 스스로 변화된 행동을 취할 때만이 그들의 장기적인 안정이 구축되고 또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울프스털 선임국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또 북한의 갑작스런 정권 붕괴(regime collapse)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이 붕괴될 상황을 고려해 대북정책을 입안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1일 한국의 한 일간지는 지금이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교체할 적기라는 논평을 싣기도 했고 한 대만 언론은 중국이 미국의 북한 핵시설 타격과 김정은 위원장 제거 작전을 묵인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울프스털 선임국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또 한국 내 일부 반대, 그리고 일부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망의 한국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 주민과 미군의 안전을 지키는 방어 수단일 뿐 중국의 전략적 능력을 전혀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또 울프스털 선임국장은 한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미국과 한국 양국 이익에 모두 위배된다면서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