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VX에 의한 독살 확인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24일 발표한 김정남 사례에 사용된 독극물 관련 보도자료.
말레이시아 경찰청이 24일 발표한 김정남 사례에 사용된 독극물 관련 보도자료.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김정남 피살 사건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김정남 독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말레이시아 당국이 24일 부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부 화학국이 부검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VX는 맛과 냄새가 없는 황색 물질입니다. 호흡기,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유엔 결의 687호에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국의 정보 당국자는 “북한 공작원들이 VX를 암살에 자주 이용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연루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24일 이번 피살 사건이 날조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정말 이러면 이럴수록 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는 점을 좀 감안해야 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북한으로서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한편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제19과 요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정찰총국 19과에 대해 “독극물에 의한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으로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