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완전한 핵폐기 의지 결여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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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고위 관리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만나 북한이 협상은 원하고 있지만 완전한 핵폐기 의지는 없다는 평가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브루나이에서 이날 열린 케리 장관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면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케리 장관과 박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 북한의 노림수 그리고 비핵화 협상을 위한 북한의 사전 조치 필요성 등에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최근 조건 없는 협상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북한의 ‘유화공세’와 관련해 북한이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 한다(North Korea is trying to have its cake and eat it too)’는 데 두 지도자가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은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협상을 통해 경제지원과 대북제재 해제를 원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협상은 시작하되 핵 프로그램 전체를 협상 탁자에 올려놓지는 않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두 지도자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대신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케리 장관은 이날 브루나이에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 우리는 한국 정부가 세계무대에서 하고 있는 특별한 역할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특히 북한 문제에 있어서의 협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고위 당국자는 케리 장관과 중국 리커창 총리의 9일 면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두 지도자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당국자는 케리 장관과 리 총리 모두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란 목표와 관련해 어떤 이견도 없었다면서 두 지도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