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 즉 4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서부 도시 시애틀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4일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를 미국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1기 임기 내, 즉 4년 안에 북한은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 : 현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아마도 북한은 자체 기술로 미국 시애틀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유할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작업을 총괄한 캐슬린 맥팔랜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지난 2일 북한이 앞으로 4년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대량살상무기 포기 후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벌어진 부정적인 사례를 학습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의 보루로 여기고 있다며 그들의 자발적인 핵포기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어 북중 관계와 관련해 중국 측에게 핵도발을 일삼는 북한은 ‘통증이 심한 치아’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근관치료(root canal) 같은 근본적인 처치가 필요한 치통에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만 처방한 채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중국의 치통을 더 악화시키는 방안 중 하나가 미국의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라면서 이는 중국을 북핵 문제에 더 적극 나서게 만드는 논리적인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코 사드 배치를 포기해선 안된다면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사드가 배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또 과거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통한 대북 제재를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으며 대북 금융제재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