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SLBM 실전배치는 2020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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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4일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500킬로미터 비행에 성공한 것은 진전이지만, 실전배치는 여전히 2020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비행거리가 지난달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500여 킬로미터로 알려지면서,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분석관은 그러나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급격히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위트 전 북한분석관 :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0년대 중반에 시작된 미사일 프로그램의 자연스러운 한 결과(natural culmination of programs that began 10 years ago, under his father)로 이번 시험을 한 것입니다.

위트 전 분석관은 이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38노스 주최 원격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지난달에 비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해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갑자기1~2년 이내로 다가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복잡한 단계를 거치려면 2020년경에야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위트 분석관은 이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 초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속도를 과대 포장해서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트 전 분석관 : 북한은 지난 봄 당 대회에 앞서 김정은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선전했습니다. 저는 북한의 핵 억지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당국은 실제보다 더 강력하게 보이기 위해 핵 억지력을 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량이 적고(small stock pile of nuclear weapons)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운반수단인 미사일의 종류나 수량도 늘리고 있는 과도기적 단계로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All Source Analy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이 한국이 핵연료 잠수함 보유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북한의 증강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으로 한번 연료를 장착하면 오랜 잠수가 가능한 핵잠수함 보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연료 보충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위로 올라가 적에게 탐지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