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전술핵 한국 배치 결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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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22일 한반도에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이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발언한 후 나온 것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데이브 레이펀 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전술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할 즉각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레이펀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와 그 대응책에 대해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Dave Lapan The US and our international partners are consulting on what steps to take in light of this new information. So I'd say it's premature to talk about any specific steps.

레이펀 대변인은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것도 미국의 대응책 중 하나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의 김태영 장관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1991년 한국에서 철수된 미국의 전술 핵무기의 재배치 문제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두 나라가 지난 10월 8일 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한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통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문제도 협의하면서 검토하겠다는 설명입니다.

김태영 장관은 또 북한이 농축 우라늄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한국이 자체적으로 이를 탐지하고 타격할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21일 북남미 지역 국방장관 회담 참석 차 볼리비아에 도착한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평화적인 핵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대북 결의와 제재를 무시해왔다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도 이 같은 북한 행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할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