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김정은, 예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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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커티스 스카파로티(Curtis Scaparrotti)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미숙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차이를 지적하면서 그의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30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예측 불가능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커티스 스카파로티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저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그의 답변은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호전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를 일삼는 북한 정권의 핵무기 획득을 외교적 고립과 경제제재 정책으로만 막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스카파로티 지명자는 앞서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도 미국의 주요 우려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어리고 미숙하다는 점, 또 그가 북한 내 군부 강경 세력의 신임이 필요하다는 측면이 그의 오판(miscalculation)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카파로티 지명자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서면 답변서를 통해 군부 통솔력과 국내 정치 경험 분야에서 격차를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The main differences between Kim Jong-un and his father, Kim Jong Il, are in the areas of leadership of the military and experience with internal politics.)

그러면서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어리고 미숙하며 또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의 의지(intentions)와 행동, 또 반응 등을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 정권의 이해관계는 김정은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려는 의지도 단기간에 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스카파로티 지명자는 이어 미국의 국방예산 삭감으로 태평양에 전개된 미국 항공모함의 수가 줄어들 경우 미국의 대북 억지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그는 자신이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인준된다면 미국과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앞서 예정된 2015년 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의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 당국의 비이성적인 핵무기 개발을 비판했습니다.

경제 번영을 통한 북한 주민의 안녕(well-being)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면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고 또 국제사회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