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강연회에서 사드배치 맹비난

사진은 2016년 7월 남한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중대경고 내용을 발표하는 북한 조선중앙TV의 한 장면.
사진은 2016년 7월 남한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중대경고 내용을 발표하는 북한 조선중앙TV의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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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각종 선전매체와 주민강연회를 통해 남한의 '사드'배치 결정을 맹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핵강국임을 자랑하는 북한당국이 왜 사드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 들어 북한이 남한의 ‘싸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며 ‘공화국을 말살하기 위해 핵전쟁책동을 단계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이달 초 김책제철소에서 시작된 정세강연이 각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들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대상 정세강연의 강연제강은 남조선의 ‘싸드’배치를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은 미국이 남조선에 핵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핵전쟁 장비들을 대거 배치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며 “특히 ‘싸드’배치는 공화국(북한)을 핵전쟁의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적대행위의 분명한 증거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의 반응은 아주 싸늘했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남조선에 미국의 ‘싸드’가 들어오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강연회 내내 무표정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소동을 떠는 것은 수십 년간 이어온 통치수법으로 이제는 아무도 믿으려 들지 않는다”며 “조선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개발과 미사일실험에 매진하면서 남조선 ‘싸드’를 비난할 명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최근 김정은신년사를 강조하는 와중에 남조선과 미국을 비난하는 강연이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면서 “온갖 상스러운 말과 욕설로 남조선의 ‘싸드’배치를 비난하다보니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장 전쟁의 불벼락이 떨어진다며 지난 수십 년간 주민들의 공포감을 조성해온 선전선동 방식이 지금은 오히려 주민들의 불신감만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그동안 세계 최강의 핵강국, 군사강국을 자랑해 왔는데 남조선에 ‘싸드’를 배치하는 게 무슨 대수가 되느냐며 혹시 당국(북한)이 군사력에서 뒤처져 있는데다 미국과 남조선을 상대로 군사력에서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냐며 의심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