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엔진실험에 성공했다며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데 대해 유엔 결의를 준수하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2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측이 주장한 고체연료 실험 관련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토너 부대변인: 북한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언행을 삼가고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만 합니다.
토너 부대변인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국제의무와 약속 준수를 꺼리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이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또 되돌릴 수 없도록 폐기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문상균 대변인도 이날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문상균 대변인: 북한이 고체연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예측하고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고체연료로 가는 것은 10분에서 15분 내 미사일의 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핵·미사일 진척 과시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북한의 중,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고체 연료를 사용하게 되면 이를 더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어 그 위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액체 연료처럼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사전에 탐지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미사일에 연료를 장시간 넣어둘 수도 있어 불시에 발사하기가 더 쉽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만(Michael Elleman) 선임자문관은 북한의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 관련 위협이 5년 내 단기적으론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서 24일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북한이 고체연료 관련 기술을 장거리 미사일에 적용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그같이 전망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분석관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미국과 주변국 등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