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G20, 즉 주요20개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독일 본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17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틸러슨 장관이 왕 부장에게 점증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면서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동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Secretary Tillerson also highlighted the increasing threat posed by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and urged China to use all available tools to moderate North Korea’s destabilizing behavior.)
장관 취임 후 첫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나선 틸러슨 장관은 16일 한미, 또 한미일 외교장관과의 첫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견인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미중 외교장관이 양국 간의 ‘차이’를 건설적으로 다루면서 미중 간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왕 외교부장이 틸러슨 장관을 만나 “중국과 미국은 세계 안정을 위해 공동의 책임이 있다”면서 “미중 간 공동의 이익이 (양국 간 입장) 차이를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17일 독일 뮌헨으로 이동한 왕이 외교부장은 그곳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왕 부장은 “반복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또 그에 이은 대북제재의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의 대북제재는 반드시 이행돼야 하지만 북핵 협상 재개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조속히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날 함께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1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또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각각 만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윤 장관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 행태를 강하게 성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준혁 대변인 : 지금이 북한 핵무장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우리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앞서 주요20개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독일 본을 찾은 윤병세 장관은 17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만나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전날 규탄 성명을 낸 것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일, 한미일 간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