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남한의 외교부는 이번 순방이 미국의 대북정책 마련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이 같은 시점에 북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외교부는 14일 "북한이 핵무기 포기 의사가 전무함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이는 북한의 “무모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13일 "핵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하는 목적의 대화에는 관심 없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입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가는 시점에 북한이 ‘핵 개발 고수’ 입장을 밝힌 점을 주목했습니다.
또한 조 대변인은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의 한중일 순방 일정을 목전에 두고 북한이 ‘핵 포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미일 3국은 공동의 대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이번 틸러슨 국무장관의 한·일 방문은 한·미·일 3국 공동의 대북 정책 마련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며 공동의 대북전략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틸러슨 장관은 일본을 거쳐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후 중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다음 달 중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펜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대북 공조 체계를 재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16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공동의 대북 정책방향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