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새로운 대북 접근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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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은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과거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고 16일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도쿄에서 회담을 한 후 틸러슨 장관은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며 노력해왔지만, 실패한 접근법이었다”면서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접근법”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새로운 접근 방법에 대해 “일본과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한국, 중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이바지하는 대응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틸러슨 장관은 말했습니다.

15일부터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순방에 나선 틸러슨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틸러슨 장관은 내일 오전 한국 도착 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계획이며, 이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예방, 그리고 외교장관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 및 회담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 대변인은 이번 틸러슨 국무장관의 방한이 “최근 북한 도발 등 영내 안보상황에 대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틀 일정의 중국 방문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다음달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 문제 해법과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은 16일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밝혔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박명호 북한 대사관 공사는 회견에서 특히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40년간 침략 전쟁을 벌여왔고 핵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한반도 불안을 야기하는 한미 연합훈련을 용납할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명호 공사는 “아시아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한다”면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사드 문제 등을 거론해 북중러 3각 연대를 복구하고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저지하려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