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대북 도발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게리 로스 대변인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미 연합사령부가 이미 북한 측에 일정을 통보한 비도발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미 동맹의 대비태세 향상, 역내 방어, 그리고 한반도 안정유지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스 대변인은 22일 2주 일정으로 시작된 이번 연습이 연례 행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북 도발로 여겨져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UFG is an annual event and should not be viewed as provocation toward North Korea.)
로스 대변인은 훈련의 민감성 때문에 ‘작전계획 5015’ 등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순 없지만 어떤 상황에도 완벽히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종류의 급변사태(full range of contingencies)에 대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북한의 위협적 언사는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피터 쿡 대변인 : 북한의 수사(rhetoric)는 과거부터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행동을 하길 촉구하고 그런 행동을 미국은 환영할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오리 아브라모위츠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삼가고 국제의무와 약속을 지키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2일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에 대해 인민군 총참모부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할 수 있도록 ‘항시적인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침략 징후가 보이면 가차 없는 ‘핵 선제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의 정준희 대변인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준희 대변인 :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을 왜곡, 비난하는 데 대해서 강하게 유감을 표합니다.
미군 2만5천여명과 한국군 5만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지난해처럼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내용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 잠수함 같은 미군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