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방어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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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부는 26일 미국과 한국 간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에 대한 핵공격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례합동 군사훈련은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지휘로 과거 40여 년간 공개적이고 정기적으로 시행돼 온 투명하고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Our annual joint military exercises are transparent, defense-oriented, and have been carried out regularly and openly under the Combined Forces Command for roughly 40 years.

국무부는 전날 유엔 북한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의제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북한의 리 차석대사가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방어적 훈련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핵공격 연습”이라며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공식요청한 데 대한 반박입니다.

국무부는 그러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은 유엔 중립국감독위원회(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의 감시하에 정전협정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한미군사훈련과 달리 북한은 연례군사훈련을 중립국감독위원회 등에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We note that, in contrast to this international monitoring of the U.S.-ROK exercises, the DPRK has not invited monitors to observe its own military drills and refuses to engage with the Supervisory Commission.

국무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력 태세를 강화하고 한반도와 역내 안정을 유지하는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약속을 분명히 보여주는 훈련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1953년 10월 1일 한·미 양국 간에 맺은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합동군사훈련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8월 의장국 영국의 아이오나 토마스(Iona Thoma) 유엔대표부 공보담당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지난 20일 마크 리올 그랜트(Mark Lyall Grant) 대사가 밝힌 입장과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의제로 한 북한의 긴급회의 소집 요구에 중국이 나서 회원국들의 의사를 물었지만 동의하는 나라는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정책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 북한은 최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인권유린 지적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자신들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한 번도 북한에 대한 공격을 한 적이 없는 한국과 미국의 방어적 훈련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주장에는 미사일과 특수부대 훈련 등을 포함한 북한의 하계, 동계 훈련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고 한미 양국 간의 끈끈한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