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연합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28일 끝났습니다. 때맞춰 남측 여권에서는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강한 반발 속에 지난 18일 시작된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28일 끝났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 북측은 비난과 위협 공세를 펼쳤지만, 이를 군사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북측이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남측의 제안에 화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맞춰 남측 여권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5.24 대북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권 핵심 인사들이 내놓고 있어 주목됩니다.
남측 국회의 유기준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5.24 제재 조치를 “조건 없이”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위원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의 핵심 의원 중 한 명입니다.
유기준 의원: 가장 먼저, 이제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철지난 옷'같이 되어버린 5.24 조치를 해제하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합니다.
이달초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5.24 조치가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이라고 표현하며 해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5.24 제재는 2010년 천안함 사태로 인해 시작됐으며 대북 교류와 교역, 그리고 투자를 전면 중단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여권 내에서 제기되는 5.24 해제 요구가 박근혜 정부의 속내를 반영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측 당국은 여전히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제재의 해제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일방적으로 5.24 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5.24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면, 남북이 서로 회담을 하고 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화의 장을 연 다음 제재의 해제 문제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남측은 대화를 통해 북측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측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 등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11일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은 현재까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미연합사령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28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일정 보다 하루 앞당겨 훈련 종료를 선언한 겁니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훈련 목적을 모두 달성한 것으로 평가해 연습을 마쳤다”면서 “과거에도 몇차례 일정보다 일찍 종료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방어 훈련이며, 올해는 미군 측에서 예년과 비슷한 3만여 명이, 한국군은 5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