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UFG 빌미로 북 도발 행동 안돼”

0:00 / 0:00

앵커 :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21일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UFG는 방어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미군 고위 인사들도 방한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빌미로 북한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21일 강조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을지 훈련은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은 북침 전쟁연습”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 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점도 문 대통령은 재차 강조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의 행위를 중단하는 “용기있는 선택”을 하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UFG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미군 고위 인사들도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UFG 훈련을 계기로 미국의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등이 동시에 남한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병력 증원과 전략무기·미사일 방어 전력 전개 등을 결정하는 인사들입니다. 남한의 군 관계자는 “이들 3명의 한국 방문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각각의 임무를 보면 북한이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맹비난 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면서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UFG 훈련에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지역에 있는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등의 이른바 ‘안정화 작전 훈련’도 진행합니다.

올해 UFG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7500여 명 감소하고 미군의 전략자산도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