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지명자 “북 선박 검색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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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검색과 억류를 강화할 뜻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강력한 방어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지명자가 밝혔습니다.

해병 사령관인 던포드 지명자는 9일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인준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던포드 지명자는 특히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맞서 광범위한(full range of) 억제, 방어, 그리고 대응 능력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차기 미군 최고 지휘관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원론적 언급이긴 하지만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가능성을 열어둔 걸로 해석가능해 주목됩니다.

그는 이와함께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에 무기 관련 기술을 확산하는 데 이용한 연계조직망을 색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무기 운송 등에 이용된 전력이 있거나 의심을 받고 있는 북한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색과 억류 조치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앞서 미국은 2009년 6월 미사일 등 금수물자를 싣고 미얀마로 향하던 북한 선박 강남호를 해군 구축함을 통해 추격한 끝에 북한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후 2013년 7월 쿠바에서 미그기 등 구 소련제 무기류를 싣고 가던 북한 화물선 청천강호가 파나마 당국에 억류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던포드 지명자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능력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주둔중인 미군에 심각한 직접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위협적인 무기력이 궁극적으로는 미국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