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짐바브웨 대통령 “북한과 연락 끊겨”

지난 2009년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짐바브웨의 대통령 궁전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짐바브웨의 대통령 궁전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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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국제사회에서 항상 북한 편을 드는 대표적인 나라 짐바브웨와 북한과의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Robert Mugabe)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가 현재 단절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말 일본을 방문한 무가베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짐바브웨는 북한과의 연결이 끊긴 상태(lost connection with North Korea)”라고 말했습니다.

짐바브웨의 일간지 뉴짐바브웨(New Zimbabwe)는 최근, 국가기반 조성공사를 위해 일본이 짐바브웨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마련된 자리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연락은 끊겼지만 만일 북한이 다시 관계회복을 원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짐바브웨는 어떠한 나라도 미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든 원한다면 친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양국 간 관계단절의 책임이 북한 쪽에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일찌기 1980년 4월 짐바브웨 독립 이전부터 북한으로부터 소형무기와 군사교관을 지원받았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 우호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듬해 8월에는 당시 소련제 T-55탱크 19대와 122밀리미터 로케트를 비롯해 1천650만불 어치의 무기와 탄약을 지원 받았으며, 특히 북한에서 파견한 106명의 군사훈련단이 짐바브웨 제5여단 5천여명의 훈련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1982년에도 잇달아 31명의 북한 군사훈련단이 짐바브웨에 다시 파견됐고 항공기 석 대 분의 군수품도 북한으로부터 지원받는 등 군사협력 관계가 지속됐습니다.

이때 북한교관으로부터 훈련은 받은 짐바브웨 제5여단은 83년 초 무가베 대통령의 반대파였던 자푸(ZAPU)당을 지지했던 은데벨레족의 무고한 주민 3만명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때문에 단 한 곳의 우방국이 절실한 북한이 무엇때문에 그토록 가깝게 지내던 짐바브웨와 연락을 끊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12일 짐바브웨 정부는 전자우편을 이용해 일본에서의 무가베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