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탈북자· 한국인 납치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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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노동당 7차 대회를 위해 내부 결속이 필요한 북한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와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 공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3월 28일 한국에 정착했던 50대의 탈북 남성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한국 국적을 가진 이 탈북자는 중국 여행도중 두만강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현재 그의 가족은 한달 째 실종된 이 남성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 6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도 “함경북도 회령시 인계리에서 북한 수뇌부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두만강 중국 측까지 온 테러범을 국경경비대가 월경해 붙잡았으며, 이중 한 명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일본 언론에 보도된 그 탈북자가 현재 실종된 50대의 탈북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보위부에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당대회를 앞두고 과중한 노력동원과 자금 모금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급증했기 때문에 북한 보위부가 ‘혁명의 수뇌부(김정은)를 해칠 목적으로 침입한 테러분자를 붙잡았다’고 내부에 공포심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지난 3월 29일 북중 접경에서 북한이 언론인이나 선교사들을 상대로 납치나 테러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공문을 각 언론사와 종교 단체에 보낸 바 있습니다.

중국 료녕성에 거주하고 있는 다른 소식통도 “현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귀순 사태로 보위부는 신임을 잃었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납치공작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에 파견된 보위부 인력만 300여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북활동가들은 특히 국경근처에서 만나자는 전화에 대해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보위부 체포조가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처럼 행세하면서, 브로커들을 다방이나 국경으로 유인한 뒤 납치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대북 활동가들은 인적이 드문 장소나 야간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그는 경고했습니다.

대남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4월 28일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공민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무자비한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