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8월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아베 총리는 현 시점에서 방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아베 총리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북한 방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을 가장 효과적으로 다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지난달 말 북한과 일본이 납북 일본인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해제에 합의한 후 아베 총리가 이르면 오는 8월 전격 방북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현 상황에서 방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먼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s for my visit to North Korea, I am not considering it at this stage...)
그런 후에야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견지에서 자신의 향후 행보를 고려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20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말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서려는 계획을 연기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북한 방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과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했던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북일협상과 관련한 ‘사후통보’가 아니라 ‘사전협의’를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일 3국 사이에는 납치 문제 등 인도적 사안이 북핵문제 해결을 “적어도 방해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합의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24일 최근 북일합의는 양측 모두에게 ‘도박’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연구원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북한은 납치자와 관련해 일본이 만족할 회답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고 아베 정권도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판단 기준을 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북일합의에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이번 북일합의가 한미일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면서 한미 양국이 허를 찔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