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아베 친서 전달 여부 확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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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미 지난 4월 중순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고위 행정자문역)를 북한에 파견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14일 전격 방북한 이지마 참여가 아베 총리의 친서를 북한에 전달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을 방문중인 아베 내각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는 15일 북한 노동당의 김영일 국제 비서와 회담한 데 이어 16일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의 이지마 참여의 이번 방북 목적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에 있다고 알려짐에 따라 그가 과연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상의 북한 고위 당국자 즉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하게 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지마 참여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가져 갖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아베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북일 관계의 돌파구를 스스로 개척하겠다고 결단한 것은 지난 4월 중순이었다고 산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 발사 문제로 국제사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지난 4월 중순 ‘톱 다운 방식’ 즉 총리가 장관이나 관료들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하향식 의사전달 방식으로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측근들에게 선언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로부터 한달 후인 지난주 후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담당 대신과 협의를 마친 이지마 참여에게 방북을 결행하라는 지시를 내려 그가 14일 평양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을 거쳐 16일 일본에 도착한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 대양주 국장으로부터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일체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도 한미일 국제 공조 체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2002년에 발표한 북일 공동 선언에 입각해 핵과 미사일, 납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