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이행압박 속에서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북한에 대한 애정은 좀처럼 식을 줄 모릅니다. 아프리카가 북한을 버릴 수 없는 이유.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은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와 앙골라에 군사 훈련교관을 파견했습니다.
에리트레아에는 군사 무선설비를, 그리고 콩고에는 자동화기를 수출했습니다.
나미비아에서는 각종 건설사업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돼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 동상과 건물을 지어주고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0일 유엔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국제무역에서 금지된 품목과 기술을 거래해 제재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현재 탄자니아에 있는 북한병원 13곳 가운데 4곳은 폐쇄됐지만 9곳은 여전히 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프리카에서 벌어들인 돈은 고스란히 북한 당국으로 흘러 들어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여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대북제재 불이행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왜 북한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걸까?
아프리카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현지 전문가들도 정치적, 경제적 이유를 꼽고 있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어려웠던 시절 북한의 도움을 받으면서 맺었던 우호관계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 정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대북제재 자체에 대한 불만은 크고 그것을 이행해야겠다는 동참의지는 굉장히 약하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 등을 내세워 값싼 공사비로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북한을 대신할 만한 나라가 없다는 겁니다.
같은 비용으로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나라나 기업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공사를 맡길 텐데,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뤄지는 의료서비스와 동상 제작, 그리고 건설 사업에 북한만큼 적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길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방송내용 : 질 좋은 노동력에 저렴한 임금.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열악한 작업환경에 항의 한번 안 하는 북한 노동자들. 그러나 그만큼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기 싶고..(KBS)
유엔과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우간다 등 일부 국가는 북한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당분간 아프리카와 북한간의 우호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주미 나미비아와 주미 탄자니아 대사관측은 북한과의 관계와 대북제재 이행에 관해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취재가 끝날 때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