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21일, 라디오방송을 이용해 '공습경보'를 내린 것은 유사시 '유선방송'과 정보통신 체계가 파괴되었을 경우를 가상해서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사전통지가 있었음에도 훈련에 참가한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전파방송(라디오)을 통한 전국적인 ‘반항공 훈련’ 실시를 통보한 것은 훈련 전날인 20일 오후, 각 공장기업소와 인민반들을 통해서였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당국은 ‘반항공 훈련’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 될 ‘소개훈련’과 다른 모든 훈련들도 불의에 진행될 것임을 선포하며 “모든 주민들이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도록 긴장상태를 늦추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전파방송을 통해 ‘공습경보’가 내리면 모든 주민들이 대피하라는 지시를 어제 오후에 알려주었다”며 “다만 ‘공습경보’ 훈련이 어느 시간에 진행된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공습경보’가 내리면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단위별로 신속하게 주변 야산으로 대피하고, 부양가족들은 동사무소의 지시에 따라 인민반 별로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 훈련에는 학생들을 제외하곤 참가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은 일거리가 없어 출근도 안하는데다 집에 있던 사람들은 사이렌이 울리자 문을 걸어 잠그고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훈련에 대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유사시 3방송(유선방송)체계와 통신수단들이 파괴됐을 경우를 가상한 것”이라며 “개인들보다는 해당 기관들이 신속하게 ‘공습경보’ 신호를 잡아 대피지령을 내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유사시에 대비해 각 지역 민방위부, 인민보안부와 3급 이상 공장기업소들은 전시용 라디오를 가지고 있다며 공장기업소들과 협동농장들이 보유하고 있는 라디오는 소련제 ‘레닌그라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반도체 라디오들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갖고 있던 것들이라며 크기는 보통 가정용 녹화기 2개를 쌓아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식통들은 이번 훈련은 아무 쓸모도 없는 훈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전시용 라디오나, 라디오를 듣고 울려야 할 ‘반항공 사이렌’은 모두 전기가 없이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면서 “유선방송과 통신시설이 파괴될 정도라면 전기 공급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