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전쟁발발에 대비한 반항공(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훈련 중에 생계활동에 종사하는 등 대피훈련에는 관심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최근 전쟁발발 위기에 대비한 만단의 준비로 반항공 대피훈련에 임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반항공 대피훈련이 각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실시되었다”면서 “중앙의 갑작스런 훈련 실시에 생계활동이 급한 주민들은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유사시 반항공 대피훈련을 실시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도 민방위부에 전달된 시기는 8월 초”라면서 “각 구역 기관별로 전쟁발발을 가상한 반항공 대피훈련을 하루동안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작년까지 반항공 대피훈련은 평균 1박 2일로 진행되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훈련은 새벽 5시부터 저녁7시까지의 하루 일정으로 각 기관별로 지정된 방공호와 피난처에 신속하게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민방위부는 반항공 대피훈련 지시를 내리면서 비상식량과 비상약품 등 비상용품을 자체로 마련해 휴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특히 비상식량은 매번 훈련 때마다 주민들이 자체로 갖춰야 할 준비품목 1호여서 생계가 급한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얼마 전 혜산시에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쟁발발을 가상한 반항공 대피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시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전체 주민들이 반항공 대피훈련에 참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반항공 대피훈련 지시가 내리자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대피훈련이 실제로 유사시에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대피훈련을 나들이나 휴식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대피훈련은 일단 유사시에 조직별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훈련 현장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정된 대피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인근 산에서 약초를 캐느라 모두 흩어져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주민들은 반항공 대피훈련을 휴식이나 나들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면서 “돈있는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끼리끼리 모여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즐기는 실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국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막상 주민들은 전쟁이 나면 걸어서 몇 시간씩 대피해야 하는 현실에서 대피훈련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훈련에 참가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