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당시 북한의 항공무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북한의 항공무력 배치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지휘관들에 대한 처벌도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21일 이후 북한군이 공기부양정과 잠수함 침투를 비롯해 최대의 무력시위를 계획했으나 예상외로 항공무력이 따라주지 못해 한국에 큰 위기감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8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군의 주요 저격부대들은 바다로 침투하지만 경보(경보병)부대들은 공군의 AN-2 비행기를 타고 침투 한다”며 “경보부대들은 야간에 공중 8백미터에서 낙하산으로 침투하는 훈련을 받고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준전시상태’ 기간 인민군 공군은 AN-2는커녕 다른 전투기들조차 변변히 출격시키지 못했다며 원인은 비행기 연료용 기름을 하루 세 번 출격하는 량으로 계산해 한 달분밖에 비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3년 4월 모든 전쟁예비물자를 한 달분만 비축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준전시상태’에 대비해 누구를 위협한다거나 대규모로 훈련을 할 만큼 충분한 기름을 공군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27일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준전시상태’ 직전인 21일 오전 경성비행장과 명간비행장에 있는 AN-2기들을 군사분계선 인근으로 기동시키라는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의 이륙명령이 내렸으나 결국 수행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침투병력을 실어나르는 AN-2, 일명 ‘우뚜바’로 불리는 항공기들을 미리 정비를 해놓지 않은데다 최근 있었던 장마와 큰물에 대한 집중정비기간이어서 비행명령이 내려도 당장 이륙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공군사령부가 왜 이륙명령을 내렸는지에 대해 현지 지휘관들은 상부에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형식상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공군사령부가 향후 있을지 모를 책임을 하부 전투단위에 떠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명령을 내린 것 같다”며 “이런 문제로 하여 앞으로 현장지휘관들과 공군사령부의 치열한 책임공방과 처벌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