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대규모 반항공 훈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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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양강도 일대에서 대규모 반항공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핵공격을 가상한 비상대피훈련과 항공기의 폭격을 가상한 훈련들이 있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7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이 곧 양강도와 함경북도를 비롯한 국경지역에서 대규모 주민대피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0월 29일 북한당국이 양강도 전역에 주민비상대피령을 내렸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벽 6시까지 역전여관 앞에 모여 ‘소개지’로 출발할 데 대한 지시를 비상연락망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공장기업소 종업원들과 주민들은 혜산광장과 역전여관, 성후고등중학교를 비롯한 여러 장소들에 모여 간단한 인원점검과 비상전투비품 검열을 받은 후 각자 지정된 ‘소개지’를 향해 출발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대피훈련은 핵공격을 가상한 비상탈출 훈련으로 ‘소개지’는 혜산시에서 60리 이상 떨어진 삼수군 범포리와 운흥군 대오시천 노동자구, 보천군 가림리로 정해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모든 인원들은 오전 9시까지 지정된 ‘소개지’에 도착해 다시 인원점검을 받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이번 대피훈련은 핵공격에 대비해 신속히 ‘소개지’까지 이동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훈련기간은 3일인데 핵공격을 가상한 소개훈련은 29일 하루만 진행된다”고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남은 훈련기간인 10월 30일부터 이틀 동안은 민간 반항공 훈련이 진행되는데 임의의 시각에 싸이렌이 울리면 주민들은 모두 주변 방공호와 엄폐물들에 은폐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날이 어두워진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등화관제’ 훈련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대피훈련이 혜산시뿐만 아닌 양강도 전역에서 진행됐다며 하지만 아직 전국적인 규모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소식통들은 “이번 대피훈련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며 “다른 해에 비해 좀 이른 감은 있지만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이런 훈련이 있었다”고 말해 이번 훈련이 통상적인 훈련임을 설명하고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