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얼마 전 외국에 주재하는 재외공관장들을 평양에 불러 대사회의를 하면서 일탈 움직임을 보이는 해외일꾼들에 대한 감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43차 대사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상무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재외공관장들을 불러들인 것은 관할 주재국 해외일군들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해외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과 장기 체류자들이 평양으로 소환되는 움직임과 때를 같이해 대사회의가 진행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재외공관장들에게 관할 주재원들을 잘 관리하고, 만일 일탈 행위가 나타나면 책임을 따지겠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전 세계 46개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 3곳에는 총영사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재외 공관장들은 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관과 무역일꾼, 그리고 유학생들에 대한 사상교양과 동향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 외국 주재원들에 대한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장성택 이후의 세대교체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2013년 장성택 처형으로 인해 그의 해외측근에 대한 정리는 대폭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업무 실적 부진과 세대교체 차원에서 소환시켜 일부 무역일꾼들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외국 생활에 대한 검열 조사에 동요하는 일부 북한 무역일꾼들은 한국으로 망명하는 등 이탈자들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하순 북한 보위부가 중국 주재 무역일꾼들을 일부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것도 이런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대사들에게 백두산 답사를 비롯한 혁명전적지 답사를 시키면서 김정은의 '백두혈통' 정통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당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치적 쌓기 공사를 벌여놓았기 때문에 더 많은 외화를 끌어내기 위해 재외공관장들을 불러들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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