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북 현학봉 대사 후임 관련 확인 거부

0:00 / 0:00

앵커: 영국 정부는 북한의 현학봉 영국주재 대사 후임에 대한 아그레망이 진행되고 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 외무부는 23일 북한 당국이 현학봉 대사의 후임에 대한 ‘아그레망’을 요청했고 현 대사에게 본국 소환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영국은 자국 내 외국 대사직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don’t comment on the postings of foreign ambassadors in the UK.)

아그레망은 현지 정부가 타국 외교사절의 부임에 동의하는 국제 관례를 말합니다.

영국 외무부는 앞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한국 망명 과정을 확인해 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도 답변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한국 KBS방송은 현학봉 대사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으로 인해 평양으로 소환성 복귀 명령을 받았고 군 출신의 후임 대사가 확정돼 그에 대한 영국 정부의 아그레망이 진행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현학봉 대사에게 태 공사 망명에 대한 지휘 감독 책임은 물론 태 공사 망명 초기 평양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한 책임 추궁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교 소식통도 태 공사 망명으로 “현학봉 대사의 입지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KBS는 이어 현재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현학봉 대사와 주영 북한 대사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현 대사는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오는 10월쯤 북한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23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의 움직임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한편 통상 북한 대사의 임기는 5년으로 2011년 부임한 현학봉 대사의 경우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영국 주재 북한 대사 교체 움직임은 태영호 공사 망명과 직접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