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후임자에 대한 주재국의 임명동의 거부로 재부임했던 리시홍 독일 주재 북한 대사가 곧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시홍 독일 주재 북한 대사가 조만간 교체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30일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리 대사의 후임자가 이미 독일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신임 독일 주재 북한 대사가 어떤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리 대사는 교체돼 지난 4월 귀국했다가 북한이 내정한 후임 대사에 대해 독일 정부가 아그레망을 거부하자 베를린으로 복귀해 대사 업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독일 주재 북한 대사의 교체는 리 대사의 후임자에 대해 북한이 요청한 아그레망을 독일 정부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거부하면서 계속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으로선 ‘삼수’ 끝에 가까스로 독일에 신임 대사를 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독일 정부가 북한이 요청한 신임 대사에 대한 임명동의를 연거푸 두 차례나 거부한 배경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외교관의 불법 외화벌이 등을 엄격히 제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등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일 외교부는 신임 북한 대사에 대한 잇따른 아그레망 거부와 관련한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리 대사 후임으로 내정된 신임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 수여 여부와 관련해서도 외교 관례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다만 “현재 주 독일 북한 대사는 리시홍”이라고 밝혀 리 대사의 후임자가 아직 공식 부임하지는 않은 사실을 간접 확인했습니다.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박춘일 이집트 주재 대사와 김석철 전 미얀마 주재 대사 등 전현직 고위 북한 외교관에 대한 해외여행금지를 규정했습니다.
앞으로 북한 고위급 외교관의 대외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