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케냐 대사관 개설 시도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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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 케냐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하려고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냐 정부가 수도 나이로비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하겠다는 북한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2일 케냐의 일간 ‘나이로비 데일리 내이션’은 현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대사관 개설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유엔은 케냐 나이로비에 아프리카 본부격인 나이로비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케냐 정부가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과 관계개선에 나섰다는 인상을 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전해 이번 결정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 탓임을 암시했습니다.

케냐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유엔 내 소식통은 이 신문에 북한이 지난해 11월과 올 3월 두 차례나 외교사절을 나이로비에 보내 대사관 개설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유엔이 북한의 이같은 시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고 다른 나라도 이같은 뜻을 케냐 정부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외교 서한 등을 통해 케냐 정부에 대사관 개설을 정식으로 요청한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북한이 4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두 차례나 외교사절을 파견해 대사관 개설을 타진했지만 케냐 정부의 부정적인 반응 탓에 정식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북한과 케냐는 2009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대사관 개설없이 주 우간다 북한 대사가 케냐 대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수단, 콩고, 우간다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