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까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의제에는 북한의 핵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약속 위반과 도발 가능성 등이 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8일과 9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북한문제'가 논의될 경우 북한의 약속 위반과 도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해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선임연구원은 6일 APEC에서 북한의 과거 잘못된 행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각국 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여전히 6자 회담에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과 남한에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점에 관해 주로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클링너 연구원은 늘 있어왔던, 비슷한 수준의 논의일 뿐 진전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회담 참가국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불행히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위법 행위를 간과하면서, 미국이 한 발 물러서서 6자 회담에 다시 나설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적어도 올해 말 대선까지는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는 일에 흥미가 없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David straub) 부소장도 미국은 섣불리 북한과 대화에 나서지 않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미국은 이미 지난 20년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북한은 지금도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뚜렷한 변화 조짐 없이는 그러한 과정에 다시는 개입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을 역임한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특히 이번 APEC 회의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조짐으로 해석 가능한 일련의 변화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낮게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주목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북한에서는 현재 진정으로 변해야 할 건 안 변하고 크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는 작은 변화들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짜 변해야 할 건 북한의 정치입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핵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국제사회로부터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어렵습니다.
앞서 주최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APEC 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