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수용 외무상 ARF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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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오는 8월 초 미얀마에서 열리는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북, 또 미북 외교장관 간 접촉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외교부의 노광일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과 ‘외교적 조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광일 대변인: 북한 외상이 ARF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윤병세 외교장관과도 많이 마주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외교적 조우'라고 하는데, 특별한 회담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노 대변인은 리 외무상의 ARF 참석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며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22일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 명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브루나이에서 열렸던 ARF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은 ARF가 열리는 미얀마를 방문하기에 앞서 라오스와 베트남, 즉 윁남을 방문하고 미얀마 방문 후에는 인도네시아도 방문해 외교적 고립 탈피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월 취임한 이후 잦은 해외 방문을 통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나 미북 간 접촉을 파격적으로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케리 국무장관과 북한 리 외무상의 특별한 접촉이나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계기로 북일 외교 수장 간 회담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일 간 외무상 회담이 성사되면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정식 북일 외상회담으로 북한 당국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0년을 맞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의 다자 안보 협의체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ARF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민항기 문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