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폐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미얀마 네피도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기자회견에 나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개발은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I reaffirmed the commitment of the United States to th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그는 중국도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며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르고 핵 비확산 관련 규범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한 국가, 즉 북한만이 예외라는 것입니다.
앞서 10일 오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전 케리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 우리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 현안과 북한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날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미사일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으로 한반도 상황이 불안정하다면서 지금이 북한의 위협을 다룰 전략을 마련할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상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접촉을 투명하게 추진하기로 약속했고 케리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의 ARF 외교 활동과 관련한 배경 설명에 나선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10일 네피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개발과 경제 개발은 양립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총과 버터를 함께 가질 수 없다(North Korea can't have both guns and butter)는 견해가 국제사회에서 우세하다면서 결코 북한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 국가로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