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외교장관 ARF 별도 회동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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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외교부는 브루나이에서 다음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외교장관간 별도의 회동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남북 외교장관간의 만남은 단순 '조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포함해 모두 6가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관계강화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는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관계가 얽어붙은 상황이어서 남북 외교장관 간의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한국의 외교부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북한 외무상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를 요청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되풀이하면서 "(한국 정부는) 충분히 남북관계 부문에서 대화 제의를 했고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북한의 이른바 ‘대화 공세’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며, 남측은 이미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북측에 대화 제의를 해 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북측은 이달초 남한과의 당국간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자 지난 15일에는 미국에도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하는 등 이른바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이 북한과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했지만, 조태영 대변인은 “그 보도는 정확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