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외신기자들에게 30유로를 받고 완장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36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한 노동당 대회를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외신기자들에게 취재용 완장을 30유로를 받고 배포했다고 일부 외신기자들이 인터넷사회적연결망(SNS) 등을 통해 밝혔습니다.
현지에 파견된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기자 등은 완장을 분실하거나 훼손할 경우 벌금으로 50유로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외신기자들은 정작 6일 개막된 당 대회 행사장인 4∙25문화회관 내부에 접근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행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사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건너편 길에서 한 시간 이상 대회장 외관 등 외부 스케치만 한 후 호텔로 들어가야 했던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리플리 기자 : 저는 적어도 저녁시간인 지금쯤에는 북한 당국이 3천 여명의 노동당 정치엘리트의 모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성명이라도 내 놓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I at least thought that the government would, by now, in the evening hours, would release some sort of statement…this gathering of 3,000 of North Korea's political elite members of the workers party.
리플리 기자는 이번이 10번째 북한 방문이라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놀랍지도 않았지만 오전 9시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행사에 대해 저녁7시가 넘도록 북한 언론에서 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새벽 5시 반부터 밤 늦게까지70일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준비한 행사인데도 그렇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당국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녹화방송을 내보냈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트위터 생중계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이용해 행사장 주변의 북한 노동당 상징 깃발과 ‘일심단결’ 등 선전구호, 새로 지어진 고층빌딩, 택시가 지나가는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전 세계 인터넷 접속자들과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파이필드 기자 : 평양에서 운영 중인 택시회사는 6개 정도입니다. 택시 기본료가 1달러 정도이고 호텔에서 강 건너 지역으로 가는데 4달러 정도 지불했습니다.
앞서 북한당국은 외신기자들에게 일본제 마요네즈, 커리, 소스 등이 가득한 평양의 대형수퍼마켓인 ‘광복지구상업중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최근 새로 단장한 ‘어린이 궁전’, 탁아소 등을 관람시켰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 4일 평양 사동구역 장천남새마을 내 탁아소 방문 관련 기사에서 북한에서는 유아기부터 각종 무기에 대해 가르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탁아소 벽에는 무기를 든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어린이시력검사표도 자동소총과 권총 그리고 비행기 그림이 사용된 데다 탁아소 교사가 기자단 앞에서 어린 유아의 손에 장난감 기관총을 들려주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