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한미 훈련·사드 등으로 무력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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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도발과 한미의 키리졸브 훈련,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어, 전쟁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이 13일부터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KR)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의 정치 평론가인 스테판 랜드먼이13일 세계화연구소(CRG) 홈페이지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간의 공식적인 외교 통로가 없다”며 “이에 따라 동북아의 긴장 국면 속에 한반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랜드먼은 ‘워싱턴 북한과의 외교를 거부하다. 트럼프는 제2의 한국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라는 기고문에서, 미국은 막대한 군사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적’이 필요로 하다며 휴전 상황에 있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우선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미 훈련 와중에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드 배치를 중국, 러시아가 반대함에 따라 긴장이 한 층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 각 국의 군비 경쟁으로 이어져 제2의 한국전쟁과 같은 물리적 충돌도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북한 전문가인 토드 타이어트 전 연방하원의원도 12일 미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발사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북한이 원한다면 하와이를 공격해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어트 전 의원은 “국방부는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예산을 더 많이 투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미국에 직면한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지 말고 확고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춰야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12일 이달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속도를 높이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거세져 지역 안보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국장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는 “북한과 긴장을 이끌뿐만 아니라 아니라 중국의 골치아픈 반응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군사 매체 '조국의 무기' 편집장 빅토르 무라호프스키도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프로그램 속도를 줄이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자원을 이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3일 한국과 미국의 연례적 방어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겨냥해 한반도 긴장을 조성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도발과 한미 훈련,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미 두 나라와 중국과 러시아, 북한 3국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한반도 정세 불안 지수와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