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주 러시아에서 열린 연례 국제무기박람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무기박람회에 대표단을 보낸 건 문제가 아니지만,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하거나 무기 수출을 염두에 뒀다면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3~17일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 주코브스키에서 개막된 ‘2014 오보론 엑스포.’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무기 관련 연례 국제 박람회 중 하나로 올 해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11개국 300개 무기업체가 참가했습니다.
18일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이 지난 13일 오보론 엑스포 참가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기업인들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이 ‘사업 시찰’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엑스포 참관 뒤에는 역시 러시아에서 열리는 기계제작 관련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러시아가 주최한 군사무기 관련 국제 박람회에 대표단을 보낸 건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제 또는 다른 나라의 무기를 구매할 의도로 대표단을 파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무기 수출과 수입은 유엔 결의에 따라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어떠한 재래식 무기 수출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무기 전시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만약 북한이 러시아제 무기를 구매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러시아도 이 점을 알고 있을 겁니다.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전자기파 폭탄 개발을 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개발에 주요 조력자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