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인 무기 불법판매에 북한의 해외공관에 주재하는 무관(武官)이 판매책을 맡아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의 믿을만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북한의 해외불법 무기거래의 최일선 첨병은 해외 북한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무관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과거 북한의 군사부문 교육기관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무역일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한 인사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이들 해외주재 무관들은 북한의 공관에 소속되어 있지만 무기거래에 관한 사항은 공관장의 통제를 받지 않고 직접 본국의 훈령만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보통의 북한 외교관들이 선호하는 해외근무 지역은 중국이나 러시아, 유럽 등 근무여건이 양호한 국가이지만 이와 달리 무관들은 북한의 무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나 중동,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 근무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들 국가들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공관의 무관자리는 해외공관 근무지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통하는 자리”라며 “이는 무기거래 과정에서 무관 개인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북한 정권차원에서도 북한과 무기거래가 많은 국가에 소재하고 있는 공관의 무관은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하며 정권의 실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친인척을 파견하려는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얘깁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는 무관은 정해진 임기가 따로 없다”면서 “이들 무관의 인사문제는 물론 이들의 모든 업무는 외무성에서 일체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로지 북한정권 최고 상층부의 직접 지시를 받아 활동하는 무늬만 외교관 신분을 가진 특수 요원들이라는 것입니다.
이 소식통은 이 밖에도 “북한이 정상적인 대외무역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버틸 수 있는 이면에는 해외 불법 무기수출이라는 비밀 거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따져보면 북한의 무기수출첨병인 해외주재 무관들은 최고의 외화벌이 일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도 해외공관 중 대사관에만 무관이 상주하고 있으며 공관의 규모에 따라 보통 1명에서 많게는 3명 정도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