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 대표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키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과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맞서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은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 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점은 한미 군사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11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성명에서 북측은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이 같은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은 이미 “경량화되고 소형화된 핵탄”을 포함해 “전면 대결전”을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춘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이 나온 배경을 주목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둔 상황, 그리고 유엔의 제재 결의안이 나오는 시점에서 말로서 벼랑끝 전술을 펼치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국제사회의 압박에 반발하고, 또 국제사회의 압박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북한이 압박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북측은 정전협정의 “사실상 백지화” 등의 표현을 사용한 바 있지만, 이날 성명에서처럼 시한을 못박으며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또한 북측은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협상기구로서 잠정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던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미국 등 관련국들과 평화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 같은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