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파나마 정부가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다 적발된 북한 선박이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불법 무기 수출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파나마의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15일 라디오 파나마 등을 통해 쿠바에서 출발한 북한 국적의 선박이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미신고 물품을 파나마 운하를 통해 밀반입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문제의 선박에 마약이 실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 선박을 조사한 결과 적발된 화물에 탄도미사일 부품과 비재래식 무기로 여겨지는 물체들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Patrick Ventrell) 부대변인은 1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과의 불법 무기거래는 유엔 대북제재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벤트렐 부대변인 : 북한에 무기나 관련 물질을 수출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1714, 1874, 2094호의 위반입니다. Any shipment of arms or related materials would violate numerous UN Security Resolutions.
벤트렐 부대변인은 미국은 파나마 정부가 미사일 부품으로 의심되는 물품을 실은 북한 선박의 운행을 중단시킨 조치를 환영한다며 파나마 정부로부터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파나마를 포함해 102개국과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물질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청천강’호라는 이름의 이 선박은 2010년 보도와 2012년 유엔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 등에서 마약과 연관된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35명의 북한 선원은 현재 파나마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파나마 대통령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선박을 정밀히 조사할 계획이며 조사를 마칠 때까지 약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나마 마약단속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청천강’호에서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파나마 정부는 전문가들이 적발된 화물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유엔에 기술인력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누구도 신고하지 않은 전쟁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며 “전 세계가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쿠바 출신의 일레나 로스-레티넌 전 하원외교위원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북한과 쿠바 두 불량 국가 간의 범죄행위가 미국에 얼마나 위험한 위협이 되는 지를 재확인 시켜준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인 쿠바와 협력한다는 것을 보여준 중대한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로스-레티넌 전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