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원춘 북 국방위 설계국장 행방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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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이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국제공항 건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문책을 당한 뒤 북한 공식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최근 몇 달 째 공식매체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옆에서 항상 따라다니던 마원춘 중장이 건설물 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물러났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마 국장이 지난해 있은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숙청사건과 때를 같이해 자취를 감추었다"면서 "이유는 기념비적 건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관련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 보도를 조사한 결과 마원춘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국제공항 2청사 현지시찰에 동행했다고 보도된 11월 1일 이후 공식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세계적인 추세를 받아들이되,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리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대로 집행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질책하고, 내부마감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개작설계안'을 만들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평양국제공항 건설을 책임졌던 마 국장이 김정은의 강한 불만을 사 구금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마원춘이 릉라인민유원지와 미림승마구락부,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 현대적인 유희 오락시설들을 총책임지고 건설했다"면서 "건설물의 설계와 자재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가 총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도 "최근 마 국장이 보이지 않아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그가 김정은 비자금 지출과정에 비리가 나타나 조사과정에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마원춘은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이후 본격 등장하기 시작해 2013년에 47회, 2014년에는 39회를 각각 수행해 '떠오르는 실세'로 꼽혔습니다.

백두산 건축연구원 출신인 마원춘은 '기술관료'형 새 세대 일군으로, 김정은 등장이후 북한에 집중 건설된 위락시설 건설에 대한 총감독을 맡아왔습니다.

평소 군복을 입지 않았던 마원춘은 지난해 5월 평양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된 이후에는 중장(미군의 소장격)의 별을 달고 북한 내 건설물의 안전을 총괄하는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마원춘의 숙청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목 부상으로 40일 동안 잠적했던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두 달 동안 보이지 않아 한국 언론에서 숙청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월 26일에 보도된 김 제1위원장의 평양애육원, 육아원 방문시 다시 나타나 건재를 알렸지만, 최근 두 달째 보이지 않으면서 체포설에 또 무게가 실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