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횡포로 주민여론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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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평안남도에서 간부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여론 악화에 당황한 당국이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의 아내가 석탄가스(이산화탄소)에 중독됐는데 먼저 도착한 환자들을 제치고 치료를 해주는 바람에 뒤로 밀린 다른 세명의 중독환자들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강형봉은 아내가 난방용 석탄가스에 중독된 것을 발견해 즉각 도 인민병원으로 후송했는데 당시 병원에는 석탄가스에 중독된 세 명의 환자가 먼저 와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평안남도 인민병원에는 석탄가스 중독을 치료하는 산소가마가 한기밖에 없어 한명씩만 치료할 수 있는데 병원측에서 이미 산소가마에 들어가 있던 남성 환자를 꺼내고 도 인민위원장의 아내부터 치료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장의 아내보다 먼저 병원에 실려 온 가정주부 두 명은 함께 따라 온 남편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오랜 시간을 방치해 결국 산소가마에 입실했다 끌려나온 남성과 가정주부들까지 세 명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망한 가정주부 남편들과 가족들이 입원실 담당의사와 간호사를 무자비하게 구타해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면서 “병원 측은 사법기관에 도인민위원장의 독촉전화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평성시를 다녀왔다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평성시당 근로단체 부부장 김갑수가 같은 동네에 살던 시 청년동맹 학생부 지도원 처녀를 입당시켜 주겠다고 꾀어 임신을 시키는 사건이 있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꾐에 넘어가 임신한 여성의 아버지가 홧김에 김갑수의 집에 쳐들어가 휘발유로 불을 지르는 바람에 김갑수 가족들이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며 “김갑수는 체포돼 노동교화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권력을 등에 업은 간부들의 악행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평안남도에서 간부들의 횡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민심이 매우 격앙돼 사법기관들도 사태수습에 급급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