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으로 단둥에서도 진동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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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한반도 북동쪽 끝 지점에서 실시한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이 서쪽 끝에 위치한 중국 단둥에서도 감지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1차부터 5차 핵실험을 하는 동안 중국 단둥 지역에서는 진동을 느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6차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은 중국 지린성 일대는 물론 멀리 하얼빈과 단둥에서까지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한국인은 “일요일이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고 있는 시간에 미세한 진동을 느끼고 단둥은 원래 지진이 거의 없는데 작은 지진이 있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면서 “나중에서야 조선의 6차 핵실험에 의한 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조선의 행태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진동을 느낀 사람은 나 말고도 여럿 있었고 미약하긴 했지만 분명한 진동이어서 여러 사람들이 약간 놀랐다”면서 “하지만 약한 지진이라서 사람들의 동요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단둥의 또 다른 주민은 “일요일이라 오랜만에 수풍댐으로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갔었는데 낚시를 하는 동안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소 같으면 짜증이 날 정도로 왕성하던 피라미들의 입질이 갑자기 뚝 끊기면서 이후 약 2시간 동안은 물고기들이 전혀 입질을 하지 않았다”면서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물고기들이 핵실험 지진파에 놀라 강 한가운데로 피해 버렸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6차핵실험이 수소탄 실험이라는 북한의 발표를 접한 단둥시민들은 별로 놀라운 사실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의 소식통은 “북한이 6차핵실험을 한다면 수소탄 실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몇 달 전부터 단둥지역에 돌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감행한 조선에 대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조선을 응징해야 한다는 정서가 매우 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