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실무접촉 ‘왜곡 주장’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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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17일 인천아시안경기대회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이를 남한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연일 비방에 나서자 남한 정부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둘러싸고 남북이 연일 비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측의 일방적인 결렬 선언과 퇴장으로 남북 실무접촉이 종료된 이후 북측은 실무접촉 다음날인 지난 18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의 ‘부당한 태도’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19일엔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 단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남측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21일 오전 정례회견을 통해 “북측이 남북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데 이어 실무접촉 내용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진정으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보다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측이 실무접촉에서 선수단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 적다 이런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우리가 행사를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준비하는 차원에서 세부적인 내역을 물어봤는데 아마 북한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측이 규모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왜곡해서 발표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추후 실무접촉 재개 여부에 대해선 “북측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고 현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일단은 북측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다”며 “일정 기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나서 그때 남측 정부의 입장을 검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측 체류비 부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관례나 기타 대외관련 규정에 따라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면 별도로 또 협의가 가능하다”고 전해 변화의 여지도 남겨뒀습니다.

통일부의 이번 입장 발표는 북측이 잇따라 선전매체를 통해 실무접촉 내용을 공개하며 남측을 비난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북측의 선전매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한 뒤 선수단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