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의 조이스 애널레이 차관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을 도운 영국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살해 지시와 관련한 보도가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영국 경찰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ny credible threat to the safety of a British national or a resident of the UK is matter for the relevant police authority to investigate.
영국의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태 공사의 망명을 도운 금융분야에서 일하는 영국인을 살해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가 있었다는 영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대정부 서면질의에 대해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The Sunday Express), 더선(The Sun) 등 영국 언론은 북한 평양방송(Radio Pyongyang)이 이달 초 난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북한 사람이 아닌 외국인에 대한 살해를 지시했다고 이달 중순 보도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초강력신경작용제’ VX로 인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지 수 주 만에 북한이 이 같은 방송을 내보냈고, 암호를 해독한 결과 영국인 한 명과 미국인 한 명에 대한 살해 지시라는 것을 밝혀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취해졌다고 영국 언론은 덧붙였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28일 이 같은 살해 위협이 실제 있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경찰이 조사할 사항이라는 애널레이 차관의 답변 이외에 추가로 알려줄 사항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애널레이 차관은 영국은 유럽연합 법에 의거한 적법성 여부와 북한의 인권 상황과 한반도 안정이라는 목표에 합당한 지 그리고 제재의 영향이나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대북 인권 제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널레이 차관은 최근 미국의 인권 관련 대북제재와 관련한 영국도 대북 인권 제재를 할 계획이냐는 앨튼 의원의 별도 서면 질의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