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첫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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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제1비서가 9일 실시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선출됐습니다. 여동생인 김여정도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호명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100% 찬성투표를 받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뽑혔다고 북측 언론이 10일 보도했습니다.

김 비서는 지난달 3일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 대회’에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대된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기해 핵심 간부 대부분이 언론 보도에 등장해 권력구도에 큰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고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다만, 여동생인 김여정의 등장은 눈에 띕니다. 북측 매체는 김정은의 투표 소식을 전하면서 김여정을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며 처음으로 호명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북한 보도매체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거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나이는 1987년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그동안 북한 내에서 공식적인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자세한 활동 내용은 현재로서는 많지 않은 상황이고…

김여정은 앞으로 활발한 공개 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로 빠르게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포함해 핵심 간부들이 대부분 등장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공개활동이 뜸했던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장성택 처형 이후 권력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다만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는 언론 보도에서 사라졌습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도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정치 지형은 여전히 지켜볼 대목이 많다는 뜻입니다.

최고인민회의는 남한의 국회격입니다. 입법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른바 ‘최고 주권 기관’입니다. 당정군의 주요인사가 대의원직을 겸하고 있지만, 노동당의 결정 사항을 형식상 추인하는 기능만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