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고위 간부들이 망명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6일 북한 고위 간부 망명 관련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만 간단히 답했습니다.
지난주 한국 조선일보는 최근 북한 고위 장성도 북한을 탈출해 제3국에 머물고 있고 이 같은 사실을 미국 쪽에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국무부는 이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전문가들도 한국 언론에 보도된 북한 고위 간부 망명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보도가 사실일 경우 김정은 정권 내 북한 엘리트 계층의 동요 분위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의 말입니다.
고스 국장: 북한 고위층 다수의 망명이 정확한 사실일 경우 이는 김정은 주변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가 북한 지도부에 만연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현영철 처형 이후 북한 엘리트 계층은 향후 북한을 탈출해 제3국에 망명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스 국장은 최근 망명했다는 북한 고위 간부의 구체적인 이름과 직책, 또 탈북 시기나 동기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불안하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누군가 북한 고위 간부의 망명이나 탈북 사실을 언론에 알려 북한 엘리트 계층의 동요를 유발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의 잔인한 처형 방식 등을 강조해 그에 대한 반감을 유도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각인시키려 한다는 설명입니다.